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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내가 보는 세상

서울역 찍었던 결정적 순간....






요즘 학교 교양 수업으로 사진학 강의를 듣고 있다.

항상 같은 사진만 찍어대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어서 나름대로 극복하고자 들었던 수업이다.

그래서 이 기회에 카메라도 한 번 새로 바꾼거고 후히히히힛 ㅋㅋ



아 잠시 말이 샜는데

이 수업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은 찰나의 결정적인 순간이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라는 사진 작가가 있다.

이 작가는 결정적 순간 이라는 것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결정적 순간을 풀어보면..

사진을 찍음에 있어서 적어도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

구도와 구성, 노출과 화이트밸런스와 iso, 화각까지 모두 완벽한 그런 순간이.





강의를 들으면서 나에게도 저런 순간이 오기는 왔었지 하는 쓴웃음을 짓곤 했다 ㅋㅋ

2008년에 a100을 처음 사면서 같이 사진찍으러 다니고 같이 전시회를 준비하기도 하고 같이 MT도 가면서 이런저런 사진들 많이 찍었던 때.

그 때는 순수하게 다가가서 찍었던 사진들을 출력해서 군대 휴가 복귀할 때 들고 들어갔다.

보면서 그 때를 추억하게끔...


그 때에는 정말 내 사진 인생의 황금기였을 것이다. 카메라를 100% 활용하면서 순수하게 사진 찍는 맛에 빠졌을 때..

그 뒤로 이제 그런 순간이 좀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ㅋ




오늘 서울역에서 그런 결정적 순간이 나에게 찾아왔다.

기차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3층으로 올라가 서울역 사진을 한 번 찍고 싶었다.

18mm라서 전체를 다 담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올라와서 이런 저런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들어온 화각.

왜 그 때 줌을 당겼는지는 모르지만 lcd 화면 창에는 정말 이런 구도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갖고 있는 카메라 지식을 활용해 그 순간을 극적으로 표현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셔터를 눌렀는데

와.. 나도 이런 사진 찍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삼각대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순간에서는 정말 최선의 선택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고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나에겐 결정적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내 머리속에서 그려왔던 구도와 구성이 현실에 반영된 것은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ㅋ





클릭하여 큰 화면으로 보시길.







 







'12. 03. 25
in 서울역
결정적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