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드 벨쥬락. (Savinien Cyrano de Bergerac)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서 마지막 엔딩에
병훈(엄태웅)은 결국 간단하지만 소극장을 하나 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극장에서 시라노 드 벨쥬락의 연극을 연출하게 되지요.
극 안에서 시라노의 코는 매우 컸다고 합니다.
영화안에서도 그 장면이 충분히 반영이 되어있습니다.
시라노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의 커다란 코를 감추는 장면이 나오죠.
병훈은 희중(이민정)에게 연극 아닌 연극을 하는 가운데에 절대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상용(최다니엘)이 자신의 분신인 양 마지막에선 자신의 고백을 하게 하죠.
병훈은 희중에게 예전 파리에서 하지 못한 말을 상용을 통해 합니다.
"믿음이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믿는다"라고.
어쩌면 병훈에게 있어서 희중은 커다란 부담 아닌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죠.
파리에서 만났을 때, 아는 형의 핑계로 희중을 떨쳐내는 모습은
책임질 수 없어서 도망치는 모습마저 보이게 합니다.
자신이 오히려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모습은 이 영화 가운데에서 슬픈 장면 중 하나일 겁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상용이 희중에게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결국 그 고백은 결국 병훈의 고백이죠.
희중은 그 고백이 상용의 고백이 아닌 병훈의 고백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됩니다.
휴계소에서 연극 아닌 연극의 뒤에는 병훈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말이죠.
그리고 희중은 상용에게 전화하면서 사귀자라는 식의 전화를 하게되죠.
병훈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하나의 작은 소극장이 전부일 뿐.
반대로 상용은 그의 직업을 잃었음에도 사랑을 얻게 됩니다.
전혀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죠.
현재의 병훈은 행복할까요?
작가가, 감독이 민영(박신혜)라는 케릭터를 따로 넣어주지 않았다면,
그는 원하는 꿈을 이뤘을지언정 사랑에는 실패하는 그런 케릭터입니다.
이 영화가 연애조작단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상
사랑에 있어서는 Sad ending 일 수밖에 없다라는 거죠.
병훈의 사랑은 자신이 원하는 사랑이 아닌, 남에게 받는 사랑이라는 것.
그는 행복할까요?
시라노의 커다란 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결국 이루지는 사랑은 그의 친구라는 것.
영화가 상영되는 가운데 저는 끝까지 병훈과 희중의 사랑을 빌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병훈이 아닌 상용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저에게 커다란 실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다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누군가에게 자신의 사랑을 넘겨줘야하는 그런 상황이 나에게 닥친다면
어떻게 행동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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