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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낙서장

낙서 낙서 낙서





낙서장은 낙서하라고 허락받은 공간.

별 쓰잘데기 없는 말도 다 허락되는 공간.

일기는 일기장에.

낙서는 낙서장에.

몰래보는 일기장이 제맛이고

몰래보는 낙서장이 제맛이지.

그래서 공개적인 낙서장이 참 맘에 든다.

말도 안되는 문구를 써넣거나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인해서 사람의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하거나

허세의 측치를 보여주는 싸이월드의 다이어리와는 다른

공개적인 낙서장은 참 제맛이다.

낙서란 원래 생각없이 끄적대는 것이 전부지.

생각없이 끄적대다보면 뭐 

되도 안되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되도 안되는 생각이 나오기도 하고,

계속 계속 이러다보면 내가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즉 별 생각없이 끄적대는 맛이랄까.


낙서장의 묘미는 생각없이 끄적대는 것.

공개적인 것은 몰래보는 맛을 끄집어 내는 것.


낙서장에선 자신을 변명할 수도 있고, 자신을 변호할 수도 있고, 자신을 비방할 수도 있고, 자신을 비난할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들어낼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감출 수도 있고.

오로지 끄적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지.

서울 대전을 왔다갔다 거리면서 드는 생각을 끄적일 수도 있고,

하루에 있었던 일을 끄적일 수도 있고,

적어놓음으로 인해서 나만의 결심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할 수도 있고,

뭐든지 다 가능하지.

그래서 낙서장이란 것은 정말 중요하다.


난 말이란 것을 거듭 강조하곤 한다.

말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라는 만능주의까지는 아니어도

사람을 대할 때에는 말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것을 역설하곤 한다.

말을 하다보면 사람의 생각이 시시각각 변하게 되고, 이는 화자는 청자든 누구든지 마찬가지다.

그래서 생각없이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적어도 이 말을 함으로 인해서 어떤 상황이 그 뒤에 벌어질지 생각을 해보고 말한다.

말하기 전에 1초간 생각하고 말하라는 것도 그 이유다.

1초의 기다림이란 정말 대단하다.

그 1초가 사람을 바꾼다.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1초의 미학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한거다.

생각없이 내뱉었다가 담을 수 없는 것은 말이다.

말은 도로 담을 수 없다.

그렇기에 1초의 미학은 더욱 강조된다. 

1초로 인해 그 사람의 인생이 천국과 지옥을 왕복할 수 있다.


1초라는 그 짧은 시간.

내 기억으로는 어떤 전자가 몇 번 진동하는 시간이라고 기억한다.

그 1초의 시간이 나를 오늘 천국과 지옥을 왕복하게 만들었다.

젠장. 그렇게 말을 강조하는 나인데.

덕분에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낙서장에 낙서를 함으로써 마무리를 짓는다.

아씨. 내가 강조하는 것을 남에게 들을줄이야.

군대에서 정말 확실하게 몸에 베었다고 생각된 습관인데.

요즘 많이 편해졌나보다.

습관이 잊혀질 정도로 편하게 사람을 대했나보다.

생각없이 말하지 말고, 생각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군대에서 익혔던 습관 중 하나가 오늘 행해지지 않았네.

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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